야쿠르트 아줌마 '김장 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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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24일 서울.인천.부산의 시청 앞에서 장관이 펼쳐진다.

이날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의 초록색 잔디밭 4000여평은 희고 노란 배추와 빨간 양념, 그리고 훈훈한 정으로 덮인다. 이 광장에서 ㈜한국야쿠르트의 '야쿠르트 아줌마' 2000여명이 사랑의 김장김치 나누기'행사를 펼치기 때문이다.

2000여명의 서울지역 야쿠르트 아줌마들은 이날 배달을 마치고 난 뒤 광장에 모여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동안 소매를 걷어붙인다.

이들은 광장에 400여개의 김치 버무리는 대야와 보조테이블을 펼쳐놓고 동시에 김치를 담그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각종 양념이 잔디광장을 훼손하지 않도록 바닥에 비닐을 깔아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뿐 아니라 부산과 인천에서도 시청 앞에서 각각 600여명과 400여명의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같은 행사를 벌여 전국 세 곳에서 모두 3000여명이 김장김치 나누기 행사에 참여한다.

서울에서만 배추 4만포기로 105t의 김장김치를 담그며, 부산과 인천의 것을 합치면 모두 5만6000포기의 배추로 140t의 김치를 만든다. 배추와 마늘.고춧가루 등 각종 양념 구입에 들어가는 재료비만 5억원이 넘는다.

이렇게 담근 김장김치는 이튿날인 25일 8kg 단위의 상자로 포장돼 시내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의 집.사회복지기관 등 1만6700여곳(서울 1만2500여곳, 부산 2700여곳, 인천 1500여곳)에 전달될 예정이다. 김치를 담근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배달도 맡는다.

야쿠르트 아줌마로 일하면서 아동시립병원 등에서 꾸준히 자원봉사를 해왔다는 조경자(39.서울 강남 선릉 직매소)씨는 "25일 아침에 김치를 전달받고 행복해할 이웃의 미소가 벌써 보이는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한국야쿠르트는 2001년부터 매년 이맘때면 소외된 이웃을 위해 부산시청 앞에서 '김장나누기' 행사를 해왔는데 4회를 맞는 올해부터 행사를 서울 등으로 확대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전국에서 벌어진 김장김치 나누기 행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고 말했다.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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