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마오, 입이 귀에 걸리겠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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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도 점프를 장려하겠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0~2011 시즌부터 적용될 새 룰을 발표했다. ‘고난도 점프 우대’가 개정 룰의 핵심이다.

고난도 점프를 시도하면 기본점을 최고 2.7점까지 더 받을 수 있게 됐다.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의 기본점은 종전 8.2점에서 8.5점으로 상향 조정되고, 쿼드러플(공중 4회전) 토루프도 기존 9.8점에서 10.3점으로 점수가 올라간다.

또 고난도 점프를 시도하다가 실패했을 때의 위험 부담도 줄였다. 종전에는 점프 회전수가 부족할 경우 ‘다운그레이드’ 판정을 한 뒤 3회전 점프의 경우 2회전 기본 점수를 줬다. 하지만 새 시즌에는 ‘회전수 부족’과 ‘다운그레이드’로 판정을 세분화해 감점 폭을 달리했다. 회전수가 부족하더라도 그것이 4분의 1 이상~2분의 1 미만일 경우에는 ‘다운그레이드’가 아닌 ‘회전수 부족’으로 규정해 원점수의 70%를 인정해 주기로 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사다 마오(주쿄대)와 다카하시 다이스케(관서대) 등이 고난도 점프를 주무기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아사다 마오는 지난 시즌 트리플 악셀을 시도해 ‘다운그레이드’를 받으면 기본점(8.2점)의 절반 이상이 깎인 3.5점을 받았다. 하지만 새 룰에서는 6점을 챙길 수 있다.

이 때문에 2010 밴쿠버 올림픽 이후 일본에서는 끊임없이 ISU에 룰 개정을 건의해 왔다. 또 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쿼드러플 점프를 시도했던 예브게니 플루센코(러시아)도 트리플 점프만 뛴 에반 라이사첵(미국)에게 금메달을 내준 뒤 “고난도 점프에는 적절한 대접을 해줘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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