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해외부채 80% 탕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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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이라크 채권국 협의체인 파리클럽은 19개 회원국에 대한 이라크의 부채 420억달러 가운데 80%를 단계적으로 탕감하기로 21일 공식 발표했다.

장피에르 주예 파리클럽 의장은 이날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채 탕감은 2008년까지 단계적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30%는 즉시 탕감되고 추가 30%는 이라크가 2005년으로 예정된 국제통화기금(IMF)과 개혁 프로그램에 합의한 뒤 집행된다. 나머지 20%는 이라크가 IMF의 3개년 프로그램을 완결하는 2008년에 탕감된다. 유럽국.미국.일본.러시아.캐나다.호주 등으로 구성된 파리클럽은 그동안 최고 95% 탕감을 주장하는 미국과 50% 선을 주장하는 프랑스.독일이 대립했었다.

이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국들이 고민에 빠졌다. 이라크의 총부채 1200억달러 중 파리클럽 지분을 제외한 800억달러의 상당부분이 아랍권의 채권이기 때문이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 기업의 이라크 미수채권은 건설사. 종합상사 등 12개 업체에 모두 17억264만달러에 이른다. 이 중 현대건설이 11억400만달러로 가장 많다. 현대건설은 올 9월 브라질 등 여러 국가 기업과 민간채권자 협의체인 워싱턴클럽을 결성하는 등 이라크 미수채권을 회수하기 위한 노력을 추진해왔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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