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저항세력 만만치 않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7면

팔루자 대공세 이후 이라크 저항세력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예상 외로 강하다는 분석이다. 내년 1월 말로 예정된 제헌의회 선거 이전에 미군 병력을 증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팔루자 시가전과 현재 다른 지역까지 확대되고 있는 저항을 경험한 미군들은 '세력이 만만치 않다'고 증언하고 있다. 이라크 전쟁이 끝난 이후 최대공습과 포격을 동반한 군사작전을 펼쳤지만 팔루자 시내에선 2주가 넘도록 결사적인 저항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600명을 사살하고 1450명을 체포했음에도 결사적인 저항이 계속되자 미군도 혀를 내두르고 있다고 미국 언론은 지적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는 "팔루자의 현지 상황이 모든 교전규칙이나 금기가 무시되는 상황이어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고 보도했다. 궁지에 몰린 저항세력이 시신에 부비트랩을 설치하고 백기를 내걸고 투항하는 척하다 미군에게 총격을 가하거나 부상자를 '인간 폭탄'으로 이용하는 전술도 활용하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설명했다.

최근 이라크 모술에서 저항세력의 매복작전에 말려 다섯 시간이나 격전을 치르고 부상한 제임스 코프먼 대령도 저항세력이 '잘 훈련된 전사들'이라고 표현했다. 대령은 "전투 당시 목격한 무기.작전.전의는 적군이 규율 있고 잘 훈련돼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라크 경찰의 자문관인 코프먼 대령은 저항세력이 로켓추진유탄발사기(RPG)와 자동소총으로 무장하는 등 화력이 좋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길 양쪽과 지붕 위에까지 매복하는 등 위치 선정을 잘해 경찰군을 길거리에서 꼼짝 못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