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회계사 합격자만 늘려놓아 실무수습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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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정부가 올 초 공인회계사 수요가 많을 것으로 잘못 예측, 보완책도 없이 합격자수만 늘렸다."

26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위원회에선 실무수습을 받지 못한 공인회계사 합격자들이 찾아와 성명서를 돌렸다. 이들은 올해 합격자 1천14명 중 1차 연수대상이 7백56명인데, 그 45%인 3백33명이 실무수습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분식회계(장부를 거짓으로 꾸미거나 부풀리는 행위)의 원인을 회계사 수 부족으로 보고 회계사 수를 늘리면 자율적인 경쟁으로 서비스의 질이 높아지고 분식회계와 부실감사가 줄어들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면서 "문제는 회계사 수 부족이 아니라 감사환경 자체가 열악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회계사 합격자는 지난해 7백명선에서 올해 1천명대로 늘었다. 정식 공인회계사가 되려면 2차시험에 합격한 뒤 회계법인에서 2년 또는 상장법인에서 3년 동안 실무수습을 받아야 한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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