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진단] 제약업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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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전체 장세의 하락 흐름에서 제약 업종의 선전이 돋보이고 있다.

제약주들은 탄탄한 실적에 경기 방어주라는 특성까지 가세해 지난 5월 이후 연 6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종합주가지수가 17포인트 급락하는 와중에서도 거래소 의약품지수는 소폭 하락(0.9%)하는 데 그쳤다. 중외제약(+5.4%) 등 일부 종목은 올랐다.

올 들어 의약품 업종지수의 상승률(25.1%)은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8%)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달 들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도 한미약품.종근당.동아제약.일동제약.중외제약 등으로 줄을 이었다.

제약주 상승의 견인차로는 '카피약'으로 통하던 제네릭(특허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의 복사 제품)을 빼놓을 수 없다. 신영증권은 보건의료비가 높아지면서 저가의 제네릭이 인기를 얻고 있는 데다 2007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60조원 규모의 대형 의약품 특허가 끝나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정부의 건강보험 약값 규제가 완화되고 인구 노령화로 의약품 소비가 늘고 있다는 점도 제약업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22일 내년도 제약 업종의 영업이익이 전체 업종 평균보다 더 높게 성장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제네릭과 신약 개발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한미약품.대웅제약.LG생명과학 등을 관심종목으로 꼽았다. 교보증권도 제네릭에 강점을 가진 한미약품.중외제약.종근당과 신약 관련 업체인 LG생명과학.유한양행.동아제약.부광약품 등을 투자 유망종목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단기 급등을 감안할 때 추격 매수하기보다는 조정을 기다려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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