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피플] (주)씨드50 이승우 사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사장이라기보다 디벨로퍼(Developer)로 불러달라고 했다. 보잘것없는 부동산을 개발해 가치 있는 상품으로 만드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디자이너라고나 할까.

디벨로퍼의 성공확률은 1~2%. 이 확률을 ㈜씨드50의 이승우 사장이 뚫었다. 남들이 거들떠 보지 않는 땅에 최근 오피스텔 '보보스쉐르빌' 6백20실을 분양해 3일 만에 한 채도 남김 없이 팔았다.경기가 활황일 때도 오피스텔의 초기 1백% 분양은 드문 일이다.

그가 사들인 땅은 분당 신도시 수내동의 상업용지 8백40평. 토지공사가 팔려고 내놓았으나 대형 건설업체조차 외면하던 땅이었다.

그러나 그의 눈에는 금싸라기 땅으로 보였다. 분당의 상징인 중앙공원과 마주해 입지 여건이 빼어났다. 잘 다듬으면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는 것.

10년 남짓 개발사업으로 다진 경험을 죄다 끌어모은 끝에 임대사업용 오피스텔을 짓기로 결정했다. 저금리로 월세가 인기라는 점에 착안, 분양면적을 16~18평형으로 줄였다. 소액 임대사업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다. 1억원을 투자할 경우 네채를 사 연간 1천6백만원의 임대수익(연 16.4%)을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 먹혀들었다.

오피스텔 분양에서 늘 골칫거리인 낮은 층과 북향.서향 물량도 말끔하게 처리했다. 지상 1~4층을 주차장으로 만들어 실제 오피스텔의 1층은 5층부터 배치한 것. 입주자들이 안 좋아하는 북향은 중앙공원 조망을 부각한 것이 그대로 적중해 수십억원의 이익을 얻게 됐다.

성종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