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전시회 참석 프로게이머 이은경씨 "IT 전도사 된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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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중국 관람객들 앞이라 더 신나요. 중국에서는 프로게이머를 '컴퓨터 천재'로 대우해 준다더군요."

지난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된 'PT/무선&네트워크 통신 중국2001'전시회에서 프로게임 시범경기로 중국 젊은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여성 게이머 이은경(23)씨. 프로게임구단 KTF매직엔스 소속 동료 세명과 함께 한국 프로게이머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중국에선 이제 막 프로게임 리그가 시작됐기 때문에 종주국이나 마찬가지인 한국에 무척 관심이 많아요. 한국의 유명 프로게이머의 아이디(ID)를 따라 하는 게 유행이에요."

게임에서도 한류(韓流)일까. 한국에선 1998년부터 유행했던 이씨의 주종목 스타크래프트가 이곳에선 지금 한창 인기다.

게임 스타일도 한국을 닮았다. 특히 이씨가 인터넷 전용선에 연결되지 않은 노트북에서 네트워크 게임을 벌이는 장면이 중국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는 KTF가 내년 월드컵 개막에 맞춰 서비스할 예정인 무선통신 기술 HDR(High Data Rate)를 이용한 것.

HDR는 기존 음성 위주 방식과 달리 데이터 전용 채널을 할당, 최고 2.4Mbps의 속도로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다. 때문에 휴대폰이나 PDA로 동영상을 내려받아도 화면의 흔들림없이 고화질의 주문형비디오(VOD)나 네트워크 게임 등 각종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중국인들에게 한국의 프로게임도 소개하고 앞선 이동통신 기술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 너무 뿌듯해요."

베이징=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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