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1학기 수시모집 2002년 폐지·축소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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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연세대.고려대 등이 올해 도입된 1학기 수시모집을 내년부터 폐지하거나 축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서울대도 2학기 수시모집을 정시모집과 통합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5월부터 11월 사이 실시하는 수시모집과 연초의 정시모집 때문에 사실상 일년 내내 입시관리를 해야 하는 일선고교의 수업 파행, 그리고 대학 당국의 과중한 행정 부담 등이 이유다.

23일 연세대에 따르면 내년도에 시행할 2003학년도 입시에서 1학기 수시모집의 폐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 대학 김하수(金河秀)입학처장은 "최근 총장 지시에 따라 검토에 착수했으며 수능시험이 끝나면 일선 고교교사들의 의견을 참고해 결정할 예정"이라며 "완전 폐지보다 특기자 전형을 2학기로 돌려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 김승권(金勝權)입학관리실장도 "1학기 수시모집의 폐단이 많다는 지적에 공감해 폐지 여부를 적극 검토 중"이라며 "올해 수시 합격생들의 자료를 취합해 분석한 뒤 조만간 다른 대학들과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대 이기준(李基俊)총장은 최근 연세대 김우식(金雨植)총장 등에게 1학기 수시모집을 폐지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는 연세대.고려대 등이 1학기 수시모집을 폐지할 경우 2학기 수시모집을 올해보다 일정을 늦춰 정시모집과 근접한 시기에 실시하거나 아예 정시모집과의 통합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도 "수시모집에서 지원미달.미등록사태를 겪었던 일부 대학들이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기자 전형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수시모집의 시기.규모 등은 대학이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조민근.홍주연.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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