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왜 북한-남한 정상 차별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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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중국의 파격적 예우가 알려지며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받았던 예우와의 차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은 5일 김 위원장과 장장 4시간 50분에 걸쳐 만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이 대통령과는 불과 30분 간 정상회담을 했던 그다.

파격적 경호도 차이다. 중국은 3일 김 위원장이 단둥(丹東)을 방문했을 때 단둥역 주변에 200여명의 군ㆍ경을 배치했다. 다롄(大連)에서도 구급차까지 포함해 약 50대의 승용차ㆍ중형버스를 동원했다.

5일 베이징(北京) 이동 과정에선 진풍경이 연출됐다. 김 위원장의 이동 경로는 전면 통제됐다. 30여대의 차량이 줄지어 김 위원장의 차량을 엄호했다.

반면 지난 방중 기간 이명박 대통령이 받았던 예우는 여느 외국 정상과 다를 바가 없었다.

이 이유를 전문가들은 방중 목적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국빈’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했고, 이 대통령은 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다녀갔다는 것이다. 한 외교안보 담당 교수는 “북한과 중국의 특수한 관계를 감안하면 경호나 예우 수준이 미국ㆍ한국과는 다를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엑스포 개막식 참석 차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과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이 그간 김 위원장을 초청하기 위해 극진히 공을 들인 것도 한 이유로 추측된다. 중국은 지난해 원자바오 중국 총리 등의 방북을 통해 김 위원장을 두 차례나 초청했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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