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개편 5개안 내용 비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 가운데 채택 가능성이 가장 큰 방안은 현 수능을 소폭으로 보완하는 1안과 내년부터 고교에서 시행하는 7차교육과정에 맞춰 기본 교과 공통시험(수능Ⅰ)과 선택과목 선택시험(수능Ⅱ)을 보는 3안이다.

1안은 급격한 변화에 따른 충격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3안은 인문계.자연계 등 계열 구분 폐지 및 선택과목 위주 교과 운영이라는 7차교육과정의 변화를 수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채택이 유력하다.

◇ 현 수능 보완안(1안)

▶시험체제=고3 말에 한 번 수능을 보고 영역별로 표준점수.등급만 성적표에 표기한다.

▶시험영역=영역별로 언어.영어는 모든 수능 응시자가 같은 시험을 본다. 수리 영역은 A형(수학Ⅰ, Ⅱ, 심화선택과목).B형(수학,수학Ⅰ).C형(수학) 가운데 수험생이 한가지를 골라 응시하는 선택형으로 바뀐다. 대학의 이.공계학과는 A형, 인문.사회계는 B형, 예.체능계는 C형을 치를 것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언어.수리(택일).외국어와 사회탐구(공통필수).과학탐구(공통필수)는 필수적으로 응시해야 한다. 공통필수는 고1에서 배우는 수준이다. 사회탐구.과학탐구의 선택시험과 제2외국어는 희망자만 본다.

▶출제 범위=사회탐구의 경우 공통필수는 사회(국사 포함).도덕,과학탐구는 과학(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등 미포함)이다. 사회탐구의 선택과목은 두개, 과학탐구는 한개다. 제2외국어는 지금처럼 희망자만 응시하되 선택언어에 아랍어가 추가돼 7개 과목 중 하나를 택한다.

◇ 기본교과 공통시험(수능Ⅰ).선택과목 선택시험(수능Ⅱ)안(3안)

▶시험체제=고2 초에 수능Ⅰ을,고3 말에 수능Ⅱ를 치른다. 고2 초에 치른 수능Ⅰ의 성적에 만족하지 못하면 고3 초에 한번 더 치를 기회가 있다.

수능Ⅰ은 고1 때까지 배운 국민 공통 교과목을 평가해 3~5등급만 제공한다. 수능Ⅱ는 고2,3 때 배우는 심화선택과목에서 출제돼 표준점수와 등급이 나간다.

▶시험 영역 변화=수능Ⅰ은 모든 수험생이 반드시 치러야 하지만 수능Ⅱ는 원하는 수험생만 응시한다. 수능Ⅰ은 언어, 수리, 사회탐구, 과학탐구, 영어 등 5개 영역으로 나뉘며 모두 고1 때 배우는 국민공통교육과정을 출제 범위로 한다.

수능Ⅱ는 총 6개 영역 중 최대 4개 영역까지 응시할 수 있다. 단 국어.영어.수학 중에서는 최대 두개 영역만 응시할 수 있고 사회.과학 중에서는 한개 영역만 응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제2외국어 및 한문을 택하지 않으면 3개 영역만 응시하게 된다.

▶출제 범위 변화=수능 Ⅱ에서 고 2~3 때 배우는 심화 선택 과목이 시험에 충분히 반영된다.

◇ 채택 가능성이 작은 안

▶교과영역별 단일 선택시험안(2안)=고3 말에 한번 수능을 치른다는 점에서 현재 수능과 현 수능 보완안(1안)과 골격이 같다.

그러나 시험을 영역마다 '보통시험''심화시험'으로 나누고 있고 수험생들은 보통 두개, 심화 두개 등 총 네개 영역을 조합해 선택하는 게 특징이다. 대학이 반영 영역을 사전 예고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일반학업능력시험(수능Ⅰ).교과목선택시험(수능Ⅱ)안(4안)=수능Ⅰ은 고2 때 두번, 고3 때 두번 등 네번까지 봐서 좋은 성적을 고를 수 있다.수능Ⅰ은 언어.수리.영어 등 3개 영역으로 나누어지고, 수능Ⅱ는 고 2~3학년의 심화선택과목에 1학년 교과목도 포함해 출제한다. 수능Ⅰ은 전 수험생이 반드시 응시해야 하지만 수능Ⅱ는 원하는 수험생만 고3 말에 볼 수 있다. 학업 및 시험 대비 부담이 가장 큰 게 단점이다.

▶학업적성검사(수능Ⅰ).기초학력검사안(수능Ⅱ)안(5안)=미국 SAT 등과 유사하다. 수능 비중을 최소화한다는 전제로 도입이 가능하다. 수능Ⅰ은 미국의 SATⅠ과 같이 언어적성과 수리적성을, 수능Ⅱ는 대학교육에 필요한 5개 영역의 기초학력을 평가한다. 지금까지 수능과는 다른 새로운 유형의 시험이어서 일선 학교의 대비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강홍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