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굴포천 생태하천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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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오.폐수가 흘러들어 오염이 심하고 악취까지 풍기는 굴포천(인천~부천~김포~한강)의 인천 구간이 갯버들 등 수생식물이 자라고 자전거를 타고다닐 수 있는 시민 휴식 공간으로 새로 태어난다.

인천시는 2007년까지 243억원을 들여 굴포천의 부평구 갈산1동 신한국아파트~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상3동 14㎞ 구간을 자연생태하천으로 꾸미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우선 내년 9월까지 악취를 없애고 하천의 건조를 막기 위해 강바닥을 청소한 뒤 하루 7만5000t의 물을 흘려보낼 계획이다.

이어 2005년 10월부터 2006년 9월까지 부평구 청사~갈산펌프장 구간에 산책로.징검다리.잔디광장.자전거도로 등을 설치하며 갈대와 갯버들 등 수생식물도 심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2006년 10월~2007년 12월까지 갈산펌프장~부천시 상3동 구간에 자연학습장 등을 조성키로 했다.

◆굴포천=부평 철마산에서 발원해 인천과 경기도 부천시.김포시를 지나 한강으로 흘러드는 길이 21km의 하천이다. 13세기 초 고려 고종 때 최씨 정권의 최이가 강화도와 김포 사이의 험한 뱃길을 피하고자 이 하천과 인천을 잇는 운하를 구상했고 조선 중종 때인 1534년 우의정 김안로가 실제 공사에 들어갔다가 중도 하차했다. 이때 판 미완성 운하에 판개울이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이를 한문으로 굴포(掘浦)라고 한 것이 지명의 유래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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