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한 GM대우 GM왕국의 새 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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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유럽.아시아판 최신호(29일자)에서 '삼성의 디자인 경쟁력'과 'GM대우의 재기'를 별도의 기사로 자세히 보도했다. 특히 삼성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커버스토리로 6쪽에 걸쳐 소개했다.

*** "재기한 GM대우 GM왕국의 새 엔진"

이 잡지는 "한때 파산했던 대우차가 GM이 인수한 지 2년 만에 '자동차 왕국' GM의 뜨거운 새 엔진이 됐다"고 소개했다.

GM대우의 전신인 대우자동차는 1999년 160억달러의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쓰러졌다. 당시 연간 200만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대우차의 생산량은 절반으로 줄고, 7000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부품 공급업체도 연쇄 도산했다.

기사는 "2002년 10월 GM이 4억달러에 대우차를 인수한 뒤 2년여 만에 GM대우의 면모는 놀라보게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달라진 비결은 GM이 인수 이후 생산.판매.품질관리.정보기술(IT)시스템 등의 분야에서 자체 노하우를 GM대우에 이식시킨 것이었다고 기사는 전했다.

그 결과 한국 시장에서 GM대우의 판매는 급격히 늘어 최근 2년간 시장 점유율이 30%에 육박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63만2000대가 수출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늘었다. GM대우 측은 향후 몇 년간 두자릿수의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장세정 기자

*** "삼성전자 제품들 세계에서 가장 세련"

이 잡지는 "한국의 거대기업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세련된 제품을 만들고 있고, 더 나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계속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초일류기업이 되기 위해 디자인을 활용한 아시아 최초의 기업"이라고 평했다.

기사는 또 삼성전자 디자이너들에 대해 "제품의 외양이나 느낌 이상의 것을 추구하고 단순히 제품의 겉모습을 만드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설계.개발 과정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참여한다"고 전했다.

기사는 "삼성전자와 경쟁업체를 차별화하는 가장 큰 것은 훌륭한 디자인"이라며 "삼성전자는 가전업계의 메르세데스 벤츠가 되려고 한다"는 윤종용 부회장의 말도 인용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산업디자이너협회가 비즈니스위크를 통해 발표하는 권위 있는 디자인공모전 'IDEA 2004'에서 올해 5개 제품이 상을 받아 최다 수상 기업이 됐고, 최근 5년간 누계에서도 1위에 오르는 등 디자인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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