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검장 심재륜씨 '무보직' 벗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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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항명 파동으로 면직된 뒤 대법원 판결에 따라 지난 8월 말 복직한 심재륜(沈在淪.57.사진) 대검 무보직 고검장이 부산고검장에 내정되면서 50여일 만에 '무보직'에서 벗어났다.

沈고검장은 17일 기자들을 만났으나 "아직 임명장도 안받았으니 소감은 나중에 말하겠다"며 공식 인터뷰를 고사했지만 시종 밝은 표정이었다.

그는 대신 벤처기업 주식 분쟁과 관련,부장검사와 진정인 사이에 오간 녹취록(본지 10월 17일자 1,3면)을 화제삼아 "부탁하러 오는 사람들도 상황이 바뀌고 나면 언제 은혜를 원수로 갚을지 모른다"며 "공직자는 언제나 정도(正道)를 걸어야 마음이 편하다"고 후배 검사들에게 신중한 처신을 당부했다.

沈고검장은 또 "수뇌부에서 내가 '나발 방송국'이라도 차릴까봐 걱정하는 눈치인데 조직원으로서 지킬 것은 지키겠다"고 말해 미묘한 문제에 대해 앞으로도 발언을 자제할 뜻임을 내비쳤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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