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누가 뽑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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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금융지주사가 사외이사를 선임하려면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최고경영자(CEO)가 자기 사람을 사외이사로 임명해 이사진을 좌지우지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사외이사 모범 규준’에 따르면 사외이사 후보추천위는 총 위원의 2분의 1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해야 한다(8조 2항). 사외이사 후보 추천 내용도 공시해야 한다. 특히 누가 후보 추천을 했는지와 추천자와의 관계도 밝혀야 한다(10조 4항). 이런 규정은 은행에도 공통으로 적용된다.


금융지주사들은 모두 이 규준에 따랐지만 각각의 후보 추천 방식은 달랐다. KB금융지주는 외부 자문단을 구성해 후보 추천을 맡겼다. 이에 따라 자문단의 윤병철 위원장이 이경재·고승의·이영남 사외이사를 추천했다. KB금융지주 내부 인사가 추천한 사외이사는 없었다.

우리금융지주는 7명의 사외이사 전원을 1년 임기로 재선임했다. 신규 선임이 없었기 때문에 후보 추천은 모두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이 했다.

신한지주의 라응찬 회장은 추천권 일부를 행사했다. 라 회장은 종전 사외이사였던 윤계섭(서울대 경영대 교수), 전성빈(서강대 경영대) 교수를 재추천했고, 필립 아기니에 BNP파리바 아시아 리테일 본부장을 새로 추천했다. 재일동포가 대주주인 지주회사답게 재일오사카상공회의소 회원 4명도 사외이사로 임명됐다. 이들은 모두 같은 재일동포 사외이사가 추천했다. 하나금융지주의 김승유 회장은 최경규(동국대 경영대) 교수만 추천했다. 전 사외이사인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정광선(중앙대 경영대) 교수를 추천했다. 정해왕씨는 조정남(SK텔레콤 상근고문) 사외이사의 추천으로 연임됐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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