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언어의 벽까지 허문다 … 스마트폰 유토피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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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스마트폰이 뭐기에 요즘 어린 학생들부터 중장년까지 떠들썩할까. 스마트폰은 ‘내 손 안의 인터넷PC’다. 특히 듣고(마이크), 보고(카메라), 느끼고(터치스크린), 방향감각(GPS)까지 지녔다. 이용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미리 파악하는 예지력도 갖췄다. 가령, 서울 신사동(강남구) 가로수길 입구에서 ‘맛집’을 찾으면 가까운 식당부터 위치·전화번호 등 관련 정보들이 쭉 나온다. 스마트폰이 사용자의 위치를 자동으로 체크, 이에 맞춰 해당 정보를 서비스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은 또 사용자가 서비스들을 수시로 골라 쓸 수 있게 해준다. 일반 휴대전화는 이통사나 제조사가 미리 설정한 기능만을 이용해야 한다. 스마트폰은 원하는 서비스가 있으면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장터인 ‘앱스토어’에서 마음대로 내려받을 수 있다. 요즘 구글 앱스토어에선 ‘Bump™’가 인기다. 스마트폰 두 대를 부딪치기만 해도 서로의 연락처와 사진 정보 등이 교환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또 구글 음성검색이나 고글스를 이용하면 문자가 아닌 음성이나 이미지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이들 기능에 번역기술까지 접목시켜 사용자가 원하는 언어로 듣거나 볼 수 있는 서비스도 개발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현지인에게 “맛있는 레스토랑이 어디인가요?”라고 영어로 물으면 구글 음성검색이 프랑스어로 통역해준다. 이런 서비스가 대중화되고, 그 정확도가 올라가는 멀지 않은 시기엔 세계 어디서도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대화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폰·아이폰 등 신규 스마트폰 모델이 봇물처럼 쏟아져 소비자의 단말기 선택폭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스마트폰이 모바일 인터넷 세상의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인텔·소니 등 다른 업종의 정보기술(IT) 업체들도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이 PC보다 더 많이 팔린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스마트폰 세상에 확 바뀔 생활상이 눈앞에 다가왔다.

이원진 구글코리아 대표 wlee@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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