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자원봉사카드' 발행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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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전주시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자원봉사 뱅크제'를 도입키로 했다.

9일 시에 따르면 자원봉사 대축제가 열리는 15일을 기점으로 자신이 벌인 자원봉사를 축척해 그만큼 혜택을 받는 '자원봉사 뱅크제'를 운영키로 했다는 것이다.

이 제도는 젊어서 벌인 자원봉사 활동을 시간으로 환산해뒀다가 나이가 들거나 거동이 불편할 때 등 도움이 필요할 경우 쓸 수 있도록 이른바 '자원봉사카드'를 발행해 주는 것.

헌혈카드처럼 카드를 제시하고 도우미나 자원봉사를 요청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다는 내용이다.

이 카드로는 입원.진찰 등 병원을 찾을 때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시가 잠정적으로 정한 기준은 봉사활동 시간이 연간 1백시간 이상일 경우 입원비 등 치료비를 10~20% 할인 받는다. 이밖에 동물원.극장.공연장 등 공공시설은 무료로 입장을 할 수 있다.

실제로 완산구청이 관내 주부들로 구성된 해바라기 봉사단 1백50여명에 대해 1999년 3월부터 뱅크제를 시범적으로 실시한 결과 효과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아원.양노원 등 복지시설과 병원 등 공공시설에서 매년 1백시간이 넘는 자원봉사 활동을 벌인 이들에게 엠바오 한사랑병원.전주예수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경우 치료비 중 10~20%를 할인해 준 결과 자원봉사 지원자가 2백50명으로 늘어났던 것.

시는 '자원봉사 뱅크제' 운영을 위해 시민과 병원.극장.불우시설.이미용원.이삿짐센터 등을 대상으로 가입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완산구청 허소영(33.복지시민과 8급)씨는 "관내 일부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뱅크제를 시범적으로 실시한 결과 자발적으로 자원하는 봉사자들이 늘어 효과가 컸다"며 "이 제도를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내년 초 조례제정 등 법적 보장 장치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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