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반테러 연대는 정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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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미국이 혼자 세계 경찰 노릇을 하는 시절은 지나갔습니다. "

롤란트 코흐(43)독일 헤센주 총리는 지난 4일 독일도 미국의 반(反)테러전쟁에 파병하는 등 적극 동참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치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우리나라와 산업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내한한 코흐 주총리는 "분단 시절 미국과 서유럽국가들은 독일의 평화와 안전보장에 크게 기여했다" 며 "이젠 독일이 세계 질서에 대한 주요 결정에 참여해 동맹국들에 은혜를 갚을 차례" 라고 덧붙였다.

또 "지구촌의 반(反) 테러연대는 어떤 경우에도 정당하다" 며 "테러는 반드시 척결해야 한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열네살 때 청소년 정치 후원단체의 결성을 주도했으며 이후 헬무트 콜 전 총리에게 발탁돼 정치인으로 순탄한 길을 걸어왔다. 특히 41세 때인 1999년 헤센주 총선에서 승리를 거둔 이후 기민당(CDU) 내에서 차세대 연방총리 후보로 떠올랐다.

"독일 정치권에서 젊은 세대가 주도세력으로 부상한 데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 는 질문에 코흐 주총리는 "세대교체는 개인이 아닌 그룹 차원에서 이뤄져야 할 문제" 라고 답변했다.

그는 "젊은 층이 중요한 책임을 맡는다는 것은 국가에 결코 손해가 아니다" 고 강조했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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