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백화점 파산 처분 10만인파 북새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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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8년 만에 문을 닫는 부산 태화백화점이 5일부터 28일까지 ‘파산 고별 대처분전’을 열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첫날 10만 명의 인파가 몰려 백화점 내부와 주변이 하루종일 인산인해를 이뤘다.이날 개점 2시간 전인 오전 9시쯤부터 5천여 명의 고객이 신관 둘레를 두 세 겹으로 줄 지어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신사 정장 ·숙녀 정장 ·모피 코너 등은 문을 열자마자 좋은 제품을 먼저 차지하려는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매장마다 고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어 상당수의 손님은 인파에 떠 밀려 쇼핑을 제대로 하지못할 정도였다.백화점 직원들은 물건을 공급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태화백화점은 신사 정장,숙녀 정장,남성 캐주얼,모피,여성 캐주얼,보석 ·시계 ·구두 등 3백여만 점을 판매한다.

백화점 재고품,협력업체 창고물량,가을 ·겨울 신상품 등을 모두 헐값에 처분한다.고급 신사복은 3만∼5만원대,남녀 무스탕 등 모피 제품은 3만원∼15만원선.골프용품도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된다.

스포츠용품은 정상가의 80∼70% 싼 가격에 고객을 기다린다.국내 유명 브랜드 점퍼 ·청바지 등 캐주얼 옷은 3만∼7만원 선에 판매된다.개점 시간은 오전 10시30분∼오후 8시.

1983년 문을 연 태화백화점은 지난 8월 부산고법이 태화쇼핑 회사정리절차 폐지 결정에 대한 부산은행과 상거래채권단 등의 항고를 기각함에 따라 18년만에 문을 닫게 됐다.

한편 롯데 ·현대 ·신세화 ·부산백화점 등도 5일부터 21일 가을 정기세일을 한다.

롯데는 가을 신상품을 30∼20%,현대는 아동스포츠 ·여성의류 ·남성의류 등을 30%까지 할인한다.신세화 ·부산백화점은 50∼10% 할인 행사를 연다.

김관종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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