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 고기 식탁에 오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1면

'호주의 상징' 캥거루가 우리 식탁에 오른다.

중소 무역업체인 S사는 18일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호주에서 캥거루 고기를 수입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한다고 밝혔다.

S사 측은 "우선 외국인이 많이 찾는 호텔 레스토랑이나 대형 음식점에 공급한 뒤 할인점이나 소매점 등으로 점차 판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광우병이나 구제역에 걸릴 걱정이 없는 데다 지방 함유량이 쇠고기나 돼지고기보다 적어 미용식으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판매 부위는 꼬리.엉덩이살.갈빗살.등심살 등으로 스테이크나 수프.불고기 등으로 요리해 먹을 수 있으며, 육포.소시지.만두.미트볼 등 가공식품도 함께 판매할 계획이다. 소비자 판매가격은 최고급 부위인 등심이 ㎏당 1만7000원 정도. 캥거루 고기는 쇠고기보다 진한 빨간색을 띠고 있다.

호주 정부는 매년 800만마리의 캥거루 고기를 상업용으로 도축할 수 있도록 허가했으며 1957년부터 미국.유럽 등지에 고기를 수출, 현재 40여개국에서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대만.홍콩.싱가포르 등에서 캥거루 고기를 맛볼 수 있다.

농림부는 지난 2월 호주 정부의 강력한 캥거루 고기 수입허가 요구에 따라 캥거루 고기를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캥거루 고기와 생산물 수입 위생조건'을 제정해 고시했다.

손해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