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협 "포스트시즌 불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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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프로야구선수협의회(회장 이호성.기아)가 포스트시즌을 보이콧하기로 결정, 파장이 커지고 있다.

선수협은 4일 홀리데이인서울호텔에서 대의원 총회를 열고 한국야구위원회(KBO)이사회가 현행 외국인선수 고용 제도를 개선하지 않으면 포스트시즌을 거부한다는 안건을 찬반 투표에 부쳐 압도적인 표 차이로 통과시켰다. 8개 구단 대표 47명이 참여한 찬반 투표 결과 찬성 43표, 반대 4표가 나왔다.

이에 따라 오는 7일로 예정된 두산 - 한화의 준플레이오프를 비롯,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등 포스트시즌이 프로야구 20년 만에 열리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선수협은 내국인 선수가 출전할 기회가 적어진다는 이유를 들어 현행 외국인선수 고용제도를 팀당 3명 등록, 2명 출전에서 2명 등록, 2명 출전으로 줄이는 방안을 주장해왔다.

李회장은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죄송하지만 야구 발전을 저해하는 기존의 용병제도를 그냥 둘 수 없다" 며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에는 나서지 않지만 훈련은 소속 팀에서 계속할 예정이며, 7일 이전까지 KBO가 긍정적인 제의를 해오면 보이콧 철회를 고려할 수 있다" 고 밝혔다.

포스트시즌 보이콧을 결정한 선수협은 이날 오후 이호성 회장 등 선수대표 40명이 KBO를 찾아 이상국 총장과 면담했으며, KBO는 5일 오전 11시 이사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키로 했다.

1998년부터 시행된 외국인선수 고용제도는 팀당 2명 등록, 2명 출전을 유지하다가 올해부터 3명 등록, 2명 출전으로 확대됐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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