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앞산 순환로 '과속 조심' 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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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대구시내에서 과속을 가장 조심해야 할 곳은 어디일까?

1998년 9곳에 지나지 않던 무인속도측정기가 올해 23곳으로 크게 늘어 나면서앞산순환도로가 가장 과속을 조심해야 할 도로로 분석됐다.

26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들어 7월말 현재까지 시내 23개소에 설치된 고정식 무인속도 측정기에 적발된 과속은 1만2천1백여건.

이중 달서구 송현동 앞산순환도로의 리라유치원 앞이 1천5백59건으로 가장 많았다.지난해 2백19건에 지나지 않았으나 달서구 대곡아파트 단지 입주 등으로 차량통행이 늘어 나면서 그만큼 과속이 많아진 탓이다.

이곳은 제한속도가 60㎞(단속속도 72㎞)지만 편도 3차선으로 도로여건이 좋아 운전자들이 과속을 하기 쉬운 곳이다.특히 토·일요일 측정기 설치사실을 모르는 외지인들이 많이 적발되는 곳이기도 하다.

앞산순환도로 구간인 남구 대명동 궁도장 앞에서도 올해 1천1백3건 적발됐다.

지난해 1만8백여건,99년 1만2천여건,98년 1만여건이었던 앞산순환도로의 충혼탑 앞은 올해 6백34건으로 대폭 줄었다.측정기 설치사실이 너무 잘 알려지면서 ‘조심운전’이 일반화됐기 때문이다.

북구 태전동 매천고가교 입구(1천3백74건),수성구 성동 성동마을 앞(1천2백48건)도 과속으로 많이 적발되는 곳이다.

궁도장 앞과 매천고가교 입구는 측정기가 설치된 99년 이후 해마다 1천∼2천여건씩 적발될 정도로 운전자들의 과속이 줄지 않는 곳이다.

무용지물에 가까운 측정기도 있다.북구 노원3가 신천대로의 대하통상 뒷편(23건),달성군 현풍면 성하리 화성주유소(42건),중구 대봉동 청운맨션(53건),수성구 이천동 감나무식당(78건)등은 지난 7개월 동안 1백건 미만이 적발됐다.

측정기 설치사실이 많이 알려진데다 잦은 교통체증과 공사 등으로 과속할 수 없는 도로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관계자는 “적발건수·도로여건에 따라 고정식 무인속도 측정기 설치장소를 바꾸고 있어 운전자들은 아예 과속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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