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남장관 사퇴공방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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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안정남 건설교통부 장관에 대한 각종 의혹이 증폭되자 한나라당은 즉각 安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27일 주요 당직자 회의를 열어 "국정감사에서 비리와 부정부패가 드러난 기관장들은 자진 사퇴하라" 고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사퇴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에게 해임하도록 강력히 촉구키로 했다" 고 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安장관의 경우 1백% 물러나야 한다는 게 우리 당의 입장" 이라고 張부대변인은 강조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논평에서 "4.19 정신 운운하며 언론 압살 공작을 미화하던 安장관의 정체가 양파 껍질처럼 벗겨지고 있다" 고 꼬집었다. 權대변인은 "安장관은 이기붕(李起鵬)씨 집을 불지르려던 그 용기와 기백으로 죄상을 고백하라" 고 주문했다.

당 지도부는 '권력형 비리 조사특위' 위원들에게 더욱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특위 위원은 "安장관과 동생들에 대한 제보가 쇄도하고 있다" 며 "安장관이 물러나지 않을 경우 다음달 5일부터 실시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집중타를 맞을 것" 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安장관 사퇴 요구를 "행정부를 무력화하고 여권을 흔들기 위한 정치공세" (田溶鶴대변인)라고 비난했다. 최고위원 회의에선 각종 의혹을 제기한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해 검찰 고발, 국회 윤리위 제소 등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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