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쁜 백악관 24시… 전쟁으로 기상 전쟁으로 취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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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요즘 백악관의 하루는 전쟁으로 시작해 전쟁으로 끝난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12명의 전시 내각은 공격 목표 등을 둘러싸고 대립도 많지만 긴장 속에서 차근 차근 전쟁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다. 미 행정부는 26일 전시 내각을 구성한 것으로 워싱턴 포스트지는 전했다.

◇ '전시 내각' 24시=오전 7시15분,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등 국가 안보 3인방은 전화 회의를 한다. 이들은 대 테러전쟁 수행의 큰 가닥을 잡아나간다. 조율의 결과는 라이스 보좌관이 부시 대통령에게 보고한다.

오전 8시, 부시 대통령은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국장에게서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움직임, 탈레반 정권의 대응, 파키스탄 내 반미 분위기 등 핵심 정세를 보고받는다. 딕 체니 부통령과 라이스 보좌관이 배석한다.

오전 9시30분, 부시 대통령은 전시 내각 멤버들로 국가안보 회의를 개최한다. 멤버 전원이 참석하거나 몇사람이 빠진다. 주말에는 캠프데이비드 별장에서 열리거나 아니면 화상회의로 대체된다.

오전 10시30분, 조수아 볼튼 백악관 비서실 차장이 부처 고위 관료들과 함께 '국내 상황반' 회의를 연다. 법무부의 대 테러 입법, 테러로 실직한 사람들을 위한 노동부의 취업대책 등의 민생 문제가 집중 논의된다.

전시 내각의 오후는 오전 회의의 토의사항을 점검하고 다음날을 준비하는, 일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오후에도 부시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국가안보 회의를 소집한다.

◇ 전시 내각의 얼굴들=빈도의 차이는 있지만 전시 내각 회의에 참석하는 멤버는 모두 12명이다.

백악관 참석자는 부시 대통령.체니 부통령.라이스 보좌관.앤드루 카드 대통령 비서실장.루이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 등 5명이다.

내각에서는 파월 국무장관.럼즈펠드 국방장관.폴 오닐 재무장관.노먼 미네타 교통부장관.테닛 CIA 국장.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등 7명이 참석한다 .

대표적인 강경파는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과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 이들은 아프간 탈레반 정권의 전복은 물론 이라크 같은 테러 지원국까지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파월은 탈레반 전복이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해 왔다.

워싱턴=김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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