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 추가 의혹 드러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G&G그룹 회장 이용호씨가 보물 인양 사업 외의 개발사업들에도 손을 댄 것으로 밝혀졌다.

파푸아뉴기니와 캄보디아의 금광, 그리고 제주도 서쪽 가스유전 개발 등이다.

이같은 사실은 검찰이 압수한 G&G그룹의 개발사업 관련 자료에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보물선 사업추진 정보를 이용한 주가 조작으로 1백54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는 李씨가 또다른 '주가 띄우기' 작전을 동시다발적으로 시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파푸아뉴기니 사금광산=파푸아뉴기니의 와우지역에 있는 사금(沙金)광산 9백만평으로 李씨의 삼애인더스가 올 초부터 추진한 프로젝트다.

이 금광은 현지 교민 등이 주축이 된 K사가 1990년대부터 개발에 나섰다가 자금이 달리자 국내 투자처를 찾는 과정에서 삼애측과 연결된 것으로 관계자는 전한다. 삼애는 K사를 현지법인 형태로 변경할 계획 아래 현지 정부.원주민 소유주와 광산발굴권을 놓고 최근까지 협상을 진행해 왔다는 것.

이를 위해 삼애는 지난 4월 대한광업진흥공사와 4천1백만원에 탐사용역 계약을 하고 광업공사의 전문가 두명을 15일간 현장에 파견해 기초조사를 하기도 했다.

이들이 지난 6월 말 낸 최종보고서는 '사금이 일부 발견되긴 했으나 경제성을 따지는 정밀조사는 최소한 수년이 걸린다' 는 것.

이 과정에서 삼애측은 용역 계약서를 통해 광진공측에 탐사 관련 내용을 외부에 유출하지 말도록 명시해 놓고는 정작 지난 7월 자사의 홈페이지에 기초조사 관련 내용을 게시하는 등 석연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고 광진공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그 홈페이지를 보고 투자자들의 문의가 쇄도했다" 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삼애측이 금광개발을 통한 수익보다는 광진공의 공신력을 이용해 또다른 주가조작의 소재로 이용하려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불거지고 있다.

◇ 캄보디아 금광.제주 가스개발 등=캄보디아 미못 지역에서도 금광개발에 참여하기 위해 자체 검토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곳에 대해서는 아직 탐색단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제주도 서쪽 가스유전 개발사업에 대한 자체 조사에 착수했던 자료도 나왔다.

이에 앞서 지난해 초부터 충남 태안.서천, 전남 여수.목포, 전북 군산, 경남 거제 부근에 대한 공유수면 사용허가와 매장물 발굴 승인 등을 집중적으로 얻어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민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