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승진 '여론 투표'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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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경남 통영시가 전국 최초로 사무관 승진 인사에 하위직 공무원들의 지지투표 결과를 반영키로 해 화제다.

통영시는 다음달 1일 발표할 예정인 사무관 승진자 두명 가운데 한명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6급 이하 직원들의 투표결과를 반영키로 하고 지난 22일 투표를 실시했다.

이에 대한 공무원들의 관심과 반응은 뜨거웠다. 6급부터 9급까지의 공무원 투표권자 6백여명 중 3백69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섬지방 공무원들도 당직 근무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참여할 정도였다.

통영시 공무원직장협의회 김용우(金龍雨.42)회장은 "투표날을 별도로 잡을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어 방침이 정해진 날 전격적으로 투표를 실시했다" 고 말했다.

이번 사무관 승진 대상자는 두명이었지만 지난해 승진이 확정된 뒤 임용이 미뤄진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한명에게만 이 방법을 적용하기로 통영시와 직장협의회측이 합의했다.

이같은 내용이 통영시 공무원직장협의회 홈페이지(http://www.ato.or.kr)에 오르자 전국의 공무원들로부터 격려와 문의의 글이 쇄도했다. 그러나 "공무원 사회에 혈연.지연주의를 확산시키고 인기영합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는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 는 의견도 적지 않게 제시됐다.

통영=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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