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시시콜콜] 광고 모델 선호도로 본 문근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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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2면

스타의 인기와 영향력을 한눈에 확인케 하는 것이 TV광고다. 문근영의 모델 선호도 변화를 보면 연예인으로서 굴곡이 한눈에 보인다.

본지가 최근 브랜드컨설팅 전문업체 ‘브랜드 38 연구소’(BRAND38.COM)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청자가 선호하는 TV광고모델에 문근영이 처음 등장한 건 2004년 하반기다. 영화 ‘어린 신부’의 귀여운 이미지를 바탕으로 20위에 올랐다. 스타의 광고 효과를 알아보는 SMBI(Star Marketing Brand Index) 조사에서도 그가 광고한 ‘엠파스’가 19위에 올랐다. 호감도가 가장 높았던 때는 애니콜·KTF·비기 등을 광고한 2005년 하반기(7위)로 심지어 이때까지 부정적 이미지 지수는 ‘제로(0)’였다.

2006년 특례입학 논란에도 흔들리지 않던 호감도는 영화 흥행 실패에 이은 오랜 공백기 동안 90위권 바깥(2008년 상반기)으로 밀려난다. 다시 회복한 것은 드라마 ‘바람의 화원’이 방영된 2008년 하반기(37위). 주목할 것은 이때 부정적 이미지가 최고조인 17%대에 이른 점이다. 이른바 ‘색깔론’ 파문 때다. 그러나 ‘바람의 화원’으로 연기대상을 타고, 기부선행이 꾸준히 보도되면서 이듬해 상반기 부정이미지는 다시 제로가 됐다. 특히 이 당시 광고한 미스터피자는 광고 효과 2위에 올라 ‘문근영 파워’를 재확인시켰다.

문근영은 올 상반기 조사에서 다시 100위권 바깥으로 밀려났다. 그동안 이미지인 ‘국민여동생/순수함/귀여움/친근함’ 등이 한계에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김연아라는 대체제가 나타난 게 컸다. 2007년부터 광고계에서 부상하기 시작한 김연아는 그간 문근영의 이미지를 그대로 이어받으며 급상승해 지난해엔 1위, 올 상반기에도 4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광고업계에서 문근영이 차지하는 위상은 여전히 높다. 무엇보다 부정적 이미지가 적다. 브랜드 38 연구소 박문기 소장은 “10위권의 스타들도 부정 이미지가 평균 25%선인데, 문근영의 최고치가 17%면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안티팬이 적을수록 롱런하는 광고계에서 잠재력이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신언니’를 통해 기존 이미지를 쇄신한 문근영이 어떤 식으로 새 시장을 뚫을지 눈여겨볼 일이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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