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 온라인 교실]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이 어렵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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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Q : 요즘 환율이 떨어져 기업들이 수출을 하고도 손해를 보기까지 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왜 그런지 궁금합니다. 환율과 수출입의 관계를 설명해주세요.<독자 구탁서>

A : 환율이 내려가면 원화의 가치는 높아집니다. 원화의 대미 달러 환율이 1달러에 1200원에서 1100원으로 낮아지면 원화의 가치는 1원당 1200분의 1달러에서 1100분의 1달러로 높아지게 됩니다. 원화 환율 하락이 원화 강세, 원화 절상을 가져오는 것이지요.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는 수출이 줄어들고 수입이 늘어나 국제수지가 악화되는 요인을 안게 됩니다.

기업들은 국제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수출이 줄고 채산성이 나빠지는 것입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종전에는 제품을 수출해 1달러에 1200원씩 벌어들였지만 환율이 내려간 뒤에는 1100원만 벌게 되니까요.

옛날처럼 1200원을 벌기 위해서는 수출가격을 1달러가 넘는 수준으로 올려야 하지만 무턱대고 그럴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가격이 오르면 해외시장에서 잘 안 팔리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보니 기업들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수출을 한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수입은 늘어나는 요인이 생깁니다. 수입품의 가격이 달러당 1200원에서 1100원으로 낮아지니까 그만큼 가격경쟁력이 세져서 잘 팔리지 않겠습니까.

환율이 오르는 경우는 이와 반대로 생각하면 됩니다. 원화 환율이 달러당 1100원에서 1200원으로 상승하면 원화 약세, 원화 절하가 이뤄지게 되고 원화 가치가 떨어지는 만큼 수출기업의 채산성은 좋아지고 수입품의 가격경쟁력은 떨어져 수출이 잘되고 수입은 감소해 국제수지가 개선되는 효과를 보게 됩니다.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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