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주가조작 루머 수사' 청탁 간부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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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경찰청은 서울경찰청 정보1과장 허남석(許南錫)총경이 G&G그룹 회장 이용호씨를 비호했다는 의혹에 따라 23일 許총경에 대한 감찰조사에 착수, 그가 서울 영등포경찰서 등에 李씨 관련 수사를 청탁한 사실을 확인했다.

許총경은 지난 5월 李씨의 주가 조작설이 시중에 돌자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李회장과 관련, 인터넷에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들을 수사해 달라" 고 의뢰했다 거절당하자 영등포서에 전화해 "사람 하나 보낼테니 친절히 해달라" 고 말한 혐의다.

경찰청 관계자는 "許총경이 감찰조사에서 영등포경찰서에 전화한 사실을 시인했다" 고 밝혔다.

李씨의 광주상고 선배인 許총경은 사촌동생이자 李씨의 고교 동창인 허옥석(42.금융중개업자)씨에게서 수사 부탁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허옥석씨는 '이용호 게이트' 와 관련, 검찰 조사를 받던 지난 22일 대검 파견 경찰관에게 현금 5천만원을 건넸다가 구속됐다.

경찰청은 許총경에 대해 ▶李씨에게서 금품을 받았는지▶사촌동생과 대검 파견 경찰관을 연결시켜 줬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이에 대해 許총경은 "사촌동생이 부탁해 수사가 가능한지 물어봤을 뿐" 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영등포경찰서는 이 사건을 조사해 8명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입건했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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