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응징' 서방 특수부대 5분 대기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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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테러대전을 선포한 미국의 '무한 정의(Infinite Justice)' 보복작전에 참여하기 위해 전세계 특수부대들이 시동을 걸고 있다.

항공기돌진 테러의 배후인물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 등 테러리스트 지도부를 체포하거나 사살하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미.영.독 등 동맹국들의 특수부대가 잰걸음으로 아프가니스탄 지역을 향하고 있다.

영국 더 타임스는 21일 ▶미국의 델타포스.그린베레.레인저스▶영국의 육군공수특전단(SAS)이 이미 아프가니스탄 인근에서 빈 라덴을 체포하거나 사살하는 임무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미국은 해병대 그린실즈 선발대원 50명을 파키스탄에 파견해 현지 군 특수부대원들과 작전에 관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영국 SAS 병력은 상당수가 오래 전에 계획된 군사훈련을 위해 오만에 머물고 있다. 가디언지도 SAS 1개 부대가 파키스탄의 산악지대에서 수년간 훈련을 해왔기에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험난한 지형에 경험이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독일 일간 빌트지는 SAS 외에 독일의 특수부대인 특수파견단(KSK) 4백여명도 아프가니스탄에 투입될 것을 대비해 대기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프랑스 외인부대와 인도.파키스탄의 특수부대들도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군소식통들은 전한다.

이밖에 미국 및 영.독의 동맹국 특수부대원들의 단독작전이 힘들 경우 파키스탄이나 인도 등 인접국 특수부대의 도움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991년 걸프전 때도 미군 특수부대는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 등 현지 특수부대와 연합작전을 실시했다.

인도는 미국과의 관계개선과 서남아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미국이 요청한다면 최정예 특수부대인 공수특전단과 해병대특공대 등을 적극 동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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