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it and See"…미국 백만장자들은 장기 투자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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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올 들어 미국의 백만장자가 200만가구나 늘어났다. 이들의 재산 증식 비결은 주식에 투자한 뒤 시장 변동에 구애받지 않고 장기간 보유하는 것이다. 미국의 시장정보 업체인 TNS 파이낸셜 서비스는 올 6월 현재 주택을 제외한 순자산이 100만달러(약 11억원)가 넘는 가구는 820만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200만 가구) 증가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TNS가 1981년부터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대 규모며 증가율 역시 사상 최고 수준이다.

TNS는 백만장자가 급증한 이유로 장기적인 투자전략을 꼽았다. 이들은 증시가 하강국면에 있을 때도 기존 투자방식을 크게 바꾸지 않아 상승기에 많은 이익을 봤다는 설명이다. 2003년 6월부터 지난 6월까지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15%, 나스닥 지수는 25%가 상승했다. 지넷 루어 TNS 매니저는 "대부분의 투자자가 9.11 테러 후 금융시장을 떠났지만 백만장자들은 금융시장을 떠나지 않고 시장이 살아나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실제 TNS 설문조사 결과 백만장자의 48%는 금융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경우에도 투자계획을 거의 바꾸지 않았고, 46%는 기다리며 시장을 주시(wait-and-see)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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