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Q&A] 소아과 갈 땐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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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4면

아이들의 예방접종과 감기 등으로 소아과를 자주 찾게 되는데 의사 선생님에게 물어볼 것이 많아도 시간에 쫓겨 궁금증을 다 해결하지 못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아과에 갈 때 무엇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지요.

(경기도 성남시 34세 주부 K)

우리나라에선 아직까지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병원에 올 때 약간의 준비를 하는 게 좋습니다.

우선 아이의 증상이나 평소 알고 싶었던 궁금증을 미리 꼼꼼하게 적어 오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열이 난 경우에는 열이 몇도로 하루 몇 차례, 며칠간 올랐는지를, 설사나 기침일 경우에는 어떤 식으로 어느 정도였는지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부모가 아닌 다른 사람이 아이를 데리고 올 경우에도 이런 점들을 메모해 오면 좋습니다.

진료시 체크사항인 아기의 체중과 키, 예방접종 기록이 적혀있는 수첩을 가져오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이의 발달상황과 진료기록을 알고 있으면 진료의 명확성을 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진찰받기 편한 옷을 입혀 오는 것도 세심한 진찰에 유리합니다. 위.아래가 붙은 옷은 의사와 아이 모두에게 불편하니 병원에 올 때는 입히지 말아주십시오.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아이가 지루해 할까봐 우유나 과자를 먹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목을 진찰할 때 반사 작용으로 아이가 토할 수 있고, 울면서 음식이 넘어와 기도를 막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먹는 것은 자제하도록 해야 합니다.

예방 접종을 하기 위해 올 경우에는 주사를 맞고난 뒤 24시간 정도는 목욕을 할 수 없으므로 아이를 미리 씻겨 오십시오. 또 접종 후 최소 30분은 아이의 상태를 관찰한 후 집에 가는 것이 안전하므로 오후 늦게 병원을 찾는 것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염혜영<포천중문의대 소아과 교수>

◇ 염혜영(39)교수는 소아 알레르기 및 호흡기 전문의로 지난해부터 포천중문의대 강남차병원 소아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여섯살 난 큰딸과 2개월 된 작은딸을 두고 있다.

◇ 질문은 생활레저부 팩스(02-751-5626)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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