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한주호 준위 부인·아들 평택 분향소 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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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제2함대에 마련된 '천안함 故 46勇士' 합동분향소를 찾은 故 한주호 준위의 부인 김말순씨는 아무말도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 이심전심(以心傳心). 김말순씨를 껴안은 유가족들로 분향소는 금새 눈물바다로 변했다. 한동안 그들은 아무말도 못하며 서로를 부둥켜 안았다. 故 한주호 준위의 아들인 상기씨는 "저희가 오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것 같아서 왔다"며, "아직도 아버지 생각이 난다. 아직 힘들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천안함 故 '46勇士'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2함대사령부는 27일 하루종일 초속 12∼16m의 강풍과 함께 시종 굵은 빗줄기가 내렸다. 조문객들을 위해 설치한 천막 수십 채까지 강풍에 파손됐지만, 새벽 6시에 문을 연 분향소에는 오후 4시까지 2000여 명의 조문객들이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합동분향소 내 가족대기소의 메모판에는 故 박성균 중사 동생 태균씨가 "행님아, 나 오늘 유명한 사람 진짜 많이 봤다. 부러워 죽겠네", "근데 나는 형아가 내 옆에 있는게 더 좋다. 알고 있나. 형아 제발 좋은 곳에 가서 내 잘하는지 지켜봐줘"라고 남겨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평택 = 최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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