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농공단지 오폐수 처리장 '무용지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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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경북지역 시 ·군 농공단지의 오폐수 처리장이 수시로 기준치 이상의 폐수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대구지방환경관리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단속 결과 군위군 군위,영주군 적서,구미시 고아,봉화군 봉화농공단지 오폐수처리장이 기준 이상의 방류수를 배출하다 적발됐다.

군위처리장의 경우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40ppm)기준을 초과한 47.5ppm의 폐수를 내보내다 적발됐다.하루 처리능력 6백50t인 군위처리장에는 7백t씩 오폐수가 유입되고 있어 시설 증설이 시급한 실정이다.

적서처리장도 분뇨 ·폐수가 한꺼번에 유입되면서 기준 60ppm인 총질소를 무려 5배나 넘는 3백36ppm으로 방류하다 적발됐다.

고아처리장은 오니(침전물)탈수능력 부족으로 기준 30ppm인 부유물질을 32.8ppm,봉화처리장은 처리용량 부족으로 화학적 산소요구량(BOD ·기준30ppm)을 초과한 51.1ppm으로 방류수를 내보냈다.

일부 처리장의 경우 고농도 폐수유입,처리장 용량부족,운영미숙과 고장 등으로 해마다 환경청 단속에 적발되고 있어 개선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올들어 두번 적발된 군위 ·적서 처리장은 1998년과 99년에도 적발된 적이 있다.지난해는 고령군 개진,예천군 예천,포항 청하처리장이,99년에는 청도군 풍각 등이,98년에는 영주시 가흥 처리장 등이 수시로 기준 이상의 폐수를 내보냈다.

환경청의 개선명령에도 불구하고 관할 시·군과 입주업체들이 제때 시설개선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이다.

환경청 관계자는 “농공단지 처리장은 시·군이 관리하고 입주업체 협의회가 운영하고 있어 업체가 재정적으로 어려우면 시설 개선 자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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