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을 산정하는 방식이 43년 만에 바뀐다. 국제노동기구(ILO) 기준에 따르던 것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이 주로 쓰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통계청은 내년 1월부터 4주간 한 번이라도 구직 활동을 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을 실업자로 분류한 실업률 통계를 주 지표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지금은 실업 여부를 일주일간의 구직 활동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새 기준을 적용하면 실업률이 기존 지표보다 0.1~0.2%포인트 높아진다. 특히 구직활동이 많은 청년층 실업률이 크게 오른다. 현재 기준으로 산정한 지난달 실업률은 3.3%인 반면 새 기준을 적용한 실업률은 3.4%다. OECD 회원국의 평균 실업률은 6.8%다.
통계청 관계자는 "선진국 중에서 ILO 기준을 쓰는 국가는 우리나라와 일본 뿐이기 때문에 국제 기준에 맞춰 실업률 산정 기준을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과거 지표와 비교할 수 있도록 기존 기준에 따른 실업률 지표도 매월 발표되는 '고용동향' 자료에 병기할 방침이다.
김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