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최고 6%대 특판예금 판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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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상호저축은행들이 콜금리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최고 연 6%대의 특판예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콜금리 인하에 놀라 예금금리를 곧장 내리거나 특판예금 판매를 취소.보류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 어떤 상품이 있나=제일저축은행은 16일 이 은행의 일반 정기예금(연 5.2%)보다 0.3%포인트 많이 주는 특판예금을 내놨다. 판매 한도는 1000억원이다. 제일저축은행의 계열사인 제이원저축은행도 같은 조건으로 특판 예금을 팔기 시작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가입금액 한도는 따로 정해놓지 않아 소액을 가입해도 똑같은 이자를 준다"고 설명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 10일부터 이 은행의 정기예금보다 금리를 0.2%포인트 더 얹어주는 특판예금(연 5.6%)을 팔고 있다. 이 은행 관계자는"특판 예금을 300억원 한도 내에서 팔 예정이며 아직 200억원가량 한도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천안저축은행도 총 100억원 규모의 특판예금을 지난주 내놨다. 금리는 최근 나온 저축은행 특판상품 중 가장 높다. 1년 만기 예금을 복리 조건으로 가입할 경우 6.2%의 확정 수익률로 되돌려 준다. 1년 만기 정기예금을 단리 조건으로 들어도 6.03%의 금리를 준다. 현재까지 20억원가량이 팔려 나갔다.

이 밖에 진흥저축은행도 연리 5.6%를 보장하는 특판예금을 팔고 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지난 10월 금리가 5.4%였으나 대출 자금 수요가 몰려 이달 초 예금 금리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 시중은행 특판예금과 뭐가 다른가=저축은행들이 요즘 내놓는 특판예금은 시중은행들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역마진을 무릅쓰고 파는 특판예금과는 성격이 다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로부터 푸대접을 받는 개인과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몰려 필요한 자금 확보 차원에서 고금리의 특판예금을 한시적으로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저축은행들의 특판예금은 꾸준히 판매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비해 시중은행들은 연 4%대의 특판예금 출시 경쟁을 벌이다 예상하지 못한 콜금리 인하 조치에 된서리를 맞아 주춤하는 모습이다.

저축은행 예금 상품도 시중은행처럼 예금보험공사가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원리금을 보장해 준다. 다만 거래 전에 해당 은행의 경영 상태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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