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형 사립고 파행 불가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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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도입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었던 자립형 사립고가 내년에 서울을 제외한 지방 일부학교에서 시범 실시될 전망이다. 10일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이 자립형 사립고 시범학교 신청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신청학교는 전국 27개교로 집계됐다.

이날 서울에서는 19개교가 시범운영을 신청했으나 유인종(劉仁鍾)서울시 교육감이 시기상조론을 굽히지 않고 있어 추천 여부가 불투명하다. 운영 희망시기는 보성고.성남고.중산고가 2003년이고 나머지 16개교는 2002년이다.

서울 이외 지역의 신청교는 8개며 이 가운데 상산고.해운대고.현대청운고 등 3개교는 시범운영시기를 2003년부터로 희망했다. 따라서 신청학교가 모두 추천을 받는다 하더라도 내년부터 운영 가능한 학교는 5개교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시도별로 1~6개교를 추천받아 최대 30개 시범학교를 지정하려던 교육부의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그러나 교육부 관계자는 "시.도교육청에서 추천된 학교의 수가 적더라도 심사를 거쳐 2002년부터 시범실시에 들어가겠다" 고 밝혔다.

신청학교들은 이날 제출한 학교헌장을 통해 학급당 학생수를 현재 전국 평균 39.7명에서 15~35명으로, 교사 1인당 학생수를 전국평균 18.3명에서 8~15명 정도로 대폭 감축하는 한편 주로 국제화.정보화를 강조한 교육과정 운영구상을 밝혔다.

신청학교는 대부분 등록금을 현재의 3배 이내에서 인상할 계획이나 경북 포항제철고와 전남 광양제철고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 2002년 시행 신청 학교= <서울> ▶경희고(30, 6)▶경희여고(30, 6)▶대원여고(30, 10)▶미림여고(30, 10)▶선정고(30, 12)▶성남고(30, 10)▶세화고(26, 8)▶세화여고(26, 8)▶영신여고(30, 9)▶영일고(30, 6)▶이화.금란고(30, 8)▶이화여고(30, 12)▶중동고(30, 10)▶중앙고(30, 8)▶한가람고(25, 8)▶현대고(25, 8) <부산> ▶장안제일고(30, 3) <강원> ▶민족사관고(15, 10) <전북> ▶중앙고(30, 8) <전남> ▶광양제철고(35, 11) <경북> ▶포항제철고(35, 13)

◇ 2003년 시행 신청 학교= <서울> ▶보성고(30, 12)▶성남고(30, 10)▶중산고(28, 30) <부산> ▶해운대고(30, 8) <울산> ▶현대청운고(25, 6) <전북> ▶상산고(30, 12)

*괄호안은 모집할 학급당 인원과 학급수.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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