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계의 '인디밴드' 공명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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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젊은 타악그룹 '공명' 이 21~23일 서울 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 선다.

최근 발표한 데뷔앨범 '통해야' (아이드림미디어)의 수록곡을 중심으로 악기 연주와 더불어 독특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연어 이야기' '고속운동' '보물섬' '전쟁과 평화' '아침의 소리' 등 그동안 크고 작은 공연에서 선보인 창작곡들이다.

이번 앨범의 하이라이트는 '공명유희' . 경쾌한 타악기의 울림에 신나는 추임새를 곁들였다. 월드뮤직.뉴에이지음악의 영향을 엿볼 수 있는 대목도 군데군데 눈에 띈다. 반복적인 리듬에 애잔한 피리 선율이 어우러지는 '아침의 소리' 는 명상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장고.꽹과리.북.징 등 사물놀이 편성에다 피리.리코더.기타.태평소 등 선율 악기를 보태 색다른 음악세계를 펼치고 있는 이들의 별명은 '국악계의 인디밴드' 다. 모든 연주곡은 멤버들이 끊임없는 아이디어 회의를 거쳐 만든 '집단 창작' 이다.

음악 뿐만 아니라 악기도 직접 만든다. 악기 음색의 '소재주의' 에서 벗어나 어떤 악기든 치고 두드린다. 그룹 이름인 공명은 대나무를 다양한 굵기와 크기로 잘라 두들기거나 불어서 소리를 내는 악기 이름에서 따왔다.

1998년 최윤상(30).송경근(27).박승원(27).조민수(26) 등 추계예대 동창들로 결성된 '공명' 은 뮤지컬 '바리' , 무용 '2000, 안은미, 서울, 빙빙' , 연극 '레이디 맥베스' , 영화 '반칙왕' , 쌈지 '니마 패션쇼' 등에서 음악을 맡아왔다. 02-532-7767.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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