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결혼·라운딩 시도해볼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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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가을이 왔다. 매년 어김없이 오는 가을이지만 유독 올 가을은 어느 해보다 부산하다. 이른바 '결혼전쟁' 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지금 혼수품 시장과 여행업계가 이른바 '웨딩 특수' 를 맞아 들떠 있다. 하지만 걱정이 앞선다. 식장과 식당예약, 신혼여행상품 고르기, 나아가 '전세대란' 까지…

특히 결혼식 장소와 시간, 신혼여행지를 선택하는 것은 정말 어려울 것이다. 전국의 예비 신랑 신부들에게 두 가지 제안을 감히 하고자 한다.

첫째, 지역 골프장도 활용해 보라는 것이다. 90년대 중반부터 우리나라 골프장들은 인근지역주민들과의 유대강화에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다.

특히 몇 년 전부터 전국 각 골프장들은 골프장 시설을 지역주민들의 결혼식장으로 무료 제공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따라서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 골프장들은 해당 지역 신랑 신부들에겐 최상의 장소가 될 수 있다.

푸른 잔디와 맑은 공기 그리고 따스한 태양. 골프장은 자연이 인테리어 한 가장 멋진 예식장임은 분명하다. 교통체증도 번잡함도 없다. 적극 생각해 볼 일이다.

또 한가지는 단 한번이라도 연습장에 가서 골프공을 쳐 본 사람들이라면 체면 불구하고 국내 건 해외 건 꼭 한번 골프 라운딩을 해 보라 권하고 싶다. 못 쳐도 괜찮다. 신혼부부의 특권을 이용하면 된다.

여러 날 여행 중에서 단 하루만이라도 둘만의 라운딩을 해보자. 판에 박힌 일정보다는 훨씬 유익할 수 있다. 둘만의 건강한 인생을 디자인 할 수 있는 좋은 이벤트가 될 수 있다. 골프는 흔히들 인생에 비유되지 않는가. 러프와 벙커 등 어려운 고비를 만날 때마다 서로를 격려하고 도와가며 18홀을 둘이서 끝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은 신혼에게 의미하는 바가 크다.

지금, 가까운 골프장 문을 두드려 보라 권하고 싶다. 가장 고민하는 해결의 열쇠가 거기에 있을 수 있다.

오상교 <골프타임즈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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