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주자들 '단독 드리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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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광옥(韓光玉)대표 내정 소식이 알려진 지난 7일 저녁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 초청으로 민주당 현역 의원 26명이 모였다. 李위원 직계로 알려진 의원들 외에 이훈평(李訓平).조재환(趙在煥)의원 등 권노갑(權魯甲)전 고문의 측근 및 호남 출신 의원들도 6명이 나타났다.

한 참석자는 " '당과 대통령과 이인제의 건승을 위하여' 라는 건배 제의가 나왔다" 고 전했다. 민주당 대선 예비주자 그룹의 차기 레이스에 시동이 걸렸다. 한광옥 체제 출범이 계기가 됐다.

李위원 진영은 동교동계 구파와의 연대를 강화해 나가는 한편 DJP 공조 파기로 운신의 폭이 넓어진 충청권에 공을 들인다는 전략이다.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유력한 당 대표 후보였던 그는 대표 취임의 조건인 '대선 도전 포기' 를 거부했다.

그는 본격적으로 대선 후보 경선 도전을 준비 중이다. 이달 초 여의도에 개소한 한.미 정책포럼 사무실을 경선 캠프로 전환할 계획이다. 韓위원의 측근은 "최고위원 경선 1위 때 보여준 지지세를 바탕으로 앞으로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해나갈 것" 이라고 예고했다.

한.미 정책포럼에는 문희상(文喜相).설훈(薛勳).조성준(趙誠俊)의원 등 현역 의원 30여명을 참여시켜 세를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김중권(金重權)대표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는 7일 대구에서 열린 경북도지부 후원회에서 "대표로 있을 때는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말을 하겠다" 며 "대구.경북이 또 한번 나라의 큰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하자" 고 강조했다.

노무현(盧武鉉)상임고문은 지난주 고향인 부산에서 지지자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후원회를 열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당 최대 청년조직인 연청을 상속받고 (YS의)민주산악회도 인수하겠다" 고 호언했다. '영.호남을 통합할 후보' 라는 슬로건 아래 당분간 호남 공략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김근태 최고위원도 오는 22일 사실상 경선 캠프인 한반도 재단의 대구.경북지부를 결성해 영남을 공략할 계획이다. 다음달 17일엔 서울에서 경선 출정식을 연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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