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징집거부 운동 확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유혈 중동사태가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징집대상자들의 징집거부와 현역 군인들의 명령 불복종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전투기.미사일을 동원, 팔레스타인 자치구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민간인에 대한 공격과 고문 등 인권침해 행위가 빚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엔 징집영장을 받은 16세에서 18세까지의 고교생 62명이 최근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 등 팔레스타인 지구의 봉쇄와 가옥 파괴 등은 인권침해에 해당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아리엘 샤론 총리에게 보낸 뒤 병역을 거부했다.

이들은 편지에서 "재판없는 체포와 처형,가옥 파괴, 자치구 봉쇄 및 고문 등 이스라엘 군이 행하고 있는 활동은 이스라엘 정부가 비준한 국제법에 위반된다" 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우리는 양심에 따라 팔레스타인 억압에 가담하는 것을 거부한다" 고 끝을 맺었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병역거부자를 규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평화운동은 좋지만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수행하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이라는 비판도 강하다.

이스라엘의 민간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동분쟁이 시작된 이후 현역 군인들이 근무지를 이탈한 사례가 2천여건에 달하며 이 가운데 수십명은 명령불복종 혐의로 군 형무소에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영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