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 중동사태가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징집대상자들의 징집거부와 현역 군인들의 명령 불복종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전투기.미사일을 동원, 팔레스타인 자치구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민간인에 대한 공격과 고문 등 인권침해 행위가 빚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엔 징집영장을 받은 16세에서 18세까지의 고교생 62명이 최근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 등 팔레스타인 지구의 봉쇄와 가옥 파괴 등은 인권침해에 해당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아리엘 샤론 총리에게 보낸 뒤 병역을 거부했다.
이들은 편지에서 "재판없는 체포와 처형,가옥 파괴, 자치구 봉쇄 및 고문 등 이스라엘 군이 행하고 있는 활동은 이스라엘 정부가 비준한 국제법에 위반된다" 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우리는 양심에 따라 팔레스타인 억압에 가담하는 것을 거부한다" 고 끝을 맺었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병역거부자를 규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평화운동은 좋지만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수행하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이라는 비판도 강하다.
이스라엘의 민간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동분쟁이 시작된 이후 현역 군인들이 근무지를 이탈한 사례가 2천여건에 달하며 이 가운데 수십명은 명령불복종 혐의로 군 형무소에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