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실적에 물어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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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호 26면

19일 문을 연 주식시장은 미국발 삭풍에 휘청였다. 코스피 지수가 3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1700선을 겨우 지켜냈다. 전 주말 투자은행 골드먼삭스가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는 소식에 전 세계 증시가 타격을 입었다. 미국 정부가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예상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G20에서는 은행세 도입 얘기가 나오고, 그리스 신용 위기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시장 분위기 반전이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이후 증시는 이틀 연속 상승했다. 21일에는 코스피 지수가 30포인트 가까이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격언으로 보는 증시 Review

‘골드먼삭스 쇼크’를 이긴 건 실적이었다. 이날 애플이 발표한 1분기 실적(매출 153억 달러, 순이익 30억7000만 달러)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애플의 실적 호조에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하이닉스 등 국내 정보기술(IT) 업체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며 일제히 주가가 올랐다. 23일엔 현대차가 ‘분기 순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하는 깜짝 실적을 내놨다. 주가는 장중 13만25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기아차 역시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5조원과 4000억원에 이르는 실적을 거뒀다. 9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2만7350원)가 다시 코앞이다.

‘주가는 실적에 물으라’는 말이 있다. 개 목에 줄을 묶고 산책을 나가면 개는 천방지축 날뛴다. 그렇지만 결국은 주인을 따라오게 돼 있다. 실적이 좋으면 주가는 언젠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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