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베니스영화제 바르베라 집행위원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8면

알베르토 바르베라 베니스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한국 영화에 쏟는 관심은 유난하다. 그가 집행위원장이 된 이후로 '거짓말' '섬' '수취인 불명' 세 편이 연속 경쟁 부문에 올랐다.

그는 지난달 31일 자정(현지시간) 가까운 시간에 '수취인 불명' 상영을 축하하기 위해 몇몇 영화인들이 모인 자리에도 참석, " '수취인 불명' 은 힘이 있는 영화다. 김감독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 내년에도 한국 영화를 주시할 것" 이라고 말했다.

- 올해는 경쟁부문을 '베네치아 58' 과 '현재의 영화' 로 나눴는데.

"요즘 영화제에서는 경쟁작에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쟁작에 오르지 못한 작품이 그냥 묻혀버리는 것이 안타까워 경쟁 부문을 하나 더 만든 것이다. "

- 위원장은 할리우드 영화를 배제하는 성향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나는 안티 할리우드가 아니다. 다만 할리우드 영화가 모든 나라에 침투해 시장을 지배하는 것은 영화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란 생각은 갖고 있다. "

- 한국 영화의 전망은.

" '수취인불명' 과 '꽃섬' 외에도 수준작이 많이 출품됐다. 영화산업적 측면에서도 호기를 맞은 한국은 이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치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 좋은 영화를 만드는 이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기회가 되면 올해에는 부산영화제에 꼭 가고 싶다. "

신용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