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1092원 … 외환위기 이후 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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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7년 만에 달러당 1000원대로 떨어졌다. 환율 급락에도 불구하고 주가와 금리는 올랐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전날보다 12.5원 떨어진 1092원으로 마감됐다. 이는 1997년 11월 24일(1085원) 이후 최저치다. 지난 주말에 이어 이틀 만에 20.10원이 하락한 것이며, 지난달 6일 이후 40일 동안에만 60.6원이 빠졌다.

전날 미국 재무부 관리가 달러 약세 정책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5엔대 초반으로 하락하자 원-달러 환율도 출발부터 1000원대로 급락했다. 환율이 떨어진다는 소식에 수출기업들이 앞다퉈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매물로 쏟아내 환율 하락을 부채질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원화환율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세계적인 달러 약세 기조가 바뀌지 않는 한 원화환율 하락의 대세가 꺾이기는 힘들 것"이라며 "지난주 강력한 시장개입에 나섰던 외환 당국이 소극적인 자세로 돌아선 것으로 비춰진 것도 환율 하락세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국이 시장개입에 나선다면 일관된 흐름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5.66포인트 오른 882.33로, 코스닥지수는 4.11포인트 오른 372.91로 마감했다.

또 채권시장에서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의 유통수익률은 전날보다 0.04%포인트 오른 3.41%로 거래를 끝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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