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기 운동' 으로도 살 빠진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4면

살 빼는 방법으론 대충 다섯가지가 손꼽힌다.

첫째는 단식, 둘째는 생식 또는 식이 요법, 셋째 운동, 넷째 약물, 다섯째는 호흡법이다.

다섯가지 가운데서 가장 하기 쉬운 방법이 호흡법에 의한 살빼기다.

숨쉬기는 한마디로 삶 자체 또는 삶의 본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숨쉬는 모양을 보면 그 사람의 건강을 쉽게 판별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의 숨은 길고, 깊고, 느린 것이 특징이다. 이에 반해 병약한 사람은 빠르고 얕고 짧은 숨을 쉰다.

살찐 사람의 숨쉬기는 병약한 사람의 숨쉬기와 거의 같다. 그렇기 때문에 살을 빼고 건강해지려면 숨을 깊고 길게, 그리고 느리게 쉬도록 해야 한다.

이런 숨쉬기로 복식(腹式)호흡을 꼽을 수 있다. 복식호흡은 들숨에서 뱃가죽을 팽창시키고 날숨에서 수축시키는 숨쉬기다.

이런 호흡법은 일반적인 폐(肺)호흡, 즉 허파 위주의 숨쉬기와는 다르다. 허파가 비록 호흡기관이기는 하지만 폐호흡만으로는 폐활량이 충분히 발휘될 수 없다고 일컬어진다. 그러나 복식호흡을 하게 되면 폐활량은 절로 제 기능을 다한다. 왜냐하면 복식호흡은 횡격막을 위아래로 움직이게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폐활량을 극대화시키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살을 빼기 위해서는 복식호흡을 적극 실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른바 오체투지(五體投地)호흡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기서 '오체' 란 '두 팔과 두 다리, 그리고 몸통' 을 뜻하는 것이고 '투지' 란 '땅으로 던진다' 는 뜻이다. 팔다리와 몸통을 땅에 닿게 하면서 호흡하는 것이다.

오체투지 호흡법의 정형(定型)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그림과 같다.

정상인은 1분에 14~18번의 호흡을 한다. 그러나 오체투지 호흡법을 하면 1분에 두 번에서 네 번까지 된다. 심지어 1분에 한번 호흡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처음부터 1분에 한번 호흡을 하려고 해선 안된다. 이런 숨쉬기를 매일 아침.저녁으로 20~30번씩 하면 1개월에 4~5㎏ 살이 빠진다. 2개월에 15㎏이 준 사례도 있다.

숨쉬기에 의한 살빼기는 특히 두 가지 플러스 효과가 있다.

첫째는 복부지방만 연소시켜 감량한다는 점이다.

둘째는 비록 체중감량이 이뤄지더라도 근육은 절대 줄어들지 않는다.

이러한 두 가지 특징은 숨쉬기에 의한 살빼기가 가장 확실하고 건강한 체중감량 방법임을 웅변해준다.

이규행 <현묘학회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