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청 대개편] "인사자료 오래전에 올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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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 대통령은 4일 관저에서 국정운영의 틀을 다시 짜는 구상을 했다.

이날 낮 7대 종단 대표들을 만난 것 외에는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이 국무위원.청와대 수석비서진의 사표를 전달했으나 별다른 말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韓실장은 이 자리에서 당정개편과 관련한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정책기획수석도 관저에 올라가고, 남궁진(南宮鎭)정무수석은 국회와 여야 정당의 움직임을 수시로 보고했다.

이날 아침 수석비서관회의가 끝난 뒤 韓실장의 제의에 따라 수석비서관 8명은 모두 사표를 냈다.

韓실장은 "임동원 통일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데 대해 청와대 비서실도 책임의 한 부분을 통감한다" 고 말했다.

그러나 韓실장은 "청와대 비서진은 이 시기에 대통령의 재신임을 받는 것이 적절하다" 고 말해 개편 폭이 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박준영 대변인은 당정개편이 "이번주는 넘기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신광옥(辛光玉)민정수석은 "당정개편과 관련한 인사자료는 오래 전에 올려 대통령이 모두 갖고 있다" 면서 "새로운 주문은 없었다" 고 말했다. 주무인 南宮수석은 피곤하고 침통한 표정이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이 새로운 진용으로 힘있게 국정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본분" 이라며 책임을 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특히 이한동 총리의 선택에 관심을 보였다. 국회 임명동의 절차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한 고위관계자는 "李총리에 대한 金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고 전했다. 또 金대통령이 금명간 李총리를 직접 설득할 것이란 얘기도 나왔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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