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 11월 16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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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덕수궁 속의 은행의 낙엽은 한층 더 찬란했다. 우리는 은행나무 밑 벤치에 앉아서 황금빛 세례에 몸을 맡겼다. 아이들이 뛰고, 연인들이 거닐고, 퇴색한 잔디에 쏟아지는 가을의 양광은 차라리 봄보다 따습다. …눈물이 솟도록 하늘의 푸르름이 눈부시
다.'(박완서 '나목(裸木)'중) 봄보다 따스운 가을햇살아래 낙엽비가 후드득. 계절과의 이별이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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