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아시아 최대 에틸렌공장 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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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세계 3위의 정유사인 영국의 BP가 중국 에틸렌산업에 뛰어든다. 중국 2위의 석유회사인 중국석유화학(Sinopec)사와 합작으로 27억달러를 투자해 상하이(上海)에 에틸렌 공장을 세우기로 한 것이다.

BP는 로열더치셸(영국.네덜란드 합작사, 80만t).바스프(독일.65만t)에 이어 세번째로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았지만 규모로는 아시아 최대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005년 완공 예정인 BP의 합작공장 생산능력은 연간 90만t이며, 지분은 BP가 50%, 중국석유화학이 30%, 중국석유화학의 자회사인 상하이석유화학이 20%씩 나눠 갖게 된다.

중국은 현재 에틸렌 내수의 50% 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여기에다 세계 최대인 미국의 엑슨모빌이 연산 65만t 규모의 공장을 짓기 위해 중국 당국과 접촉을 하고 있어 중국의 유화제품 시장은 세계 메이저 업체들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중국을 에틸렌이 주원료인 폴리에틸렌(PE) 등 유화제품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외국기업 유치와 중국 업체들의 생산능력 향상을 통해 2006년 에틸렌 생산량을 연간 9백만t(현 4백70만t)으로 확충할 경우 삼성.현대 등 국내 관련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홍수현.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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