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설비투자 올 10.4%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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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일본 민간기업의 올해 설비투자가 14년 만에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민간 167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설비투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균 설비투자 규모(제조업+비제조업)는 지난해보다 10.4% 늘었다. 거품경제 말기인 199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조사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경우 해외투자분은 14% 증가해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었으나 국내를 포함한 전체 증가율은 16.9%에 달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그동안 생산 거점으로 삼았던 중국에 대한 투자 경계 심리로 인해 기업들이 국내로 회귀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조업의 경우 전체 17개 업종 중 15개 업종의 투자가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자동차.전기.전자업종의 투자가 활발했다. 실적은 좋지만 지난 수년간 대규모 투자를 계속해 온 철강.통신 업종의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비제조업은 전력과 해운 업종의 주도로 지난해 대비 2.4% 증가했다. 비제조업의 설비투자가 증가하기는 8년 만이다.

그러나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기계수주가 지난 3분기(7~9월)에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내년도 설비투자는 올해만큼 큰 폭의 증가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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