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 핵미사일 증강 용인 방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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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뉴욕=신중돈 특파원, 워싱턴=김종수 특파원] 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에 대한 반대를 무마하기 위해 중국의 핵미사일 증강계획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중국 지도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행정부 고위관리를 인용해 2일 보도했다.

이 관리는 핵무기의 안전과 신뢰성을 확보하는데 필요하다면 미국과 중국은 앞으로 지하핵실험 재개 문제를 논의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러한 움직임이 중국에 핵무기의 성능을 개선하도록 허용하면서 전세계적인 핵실험 금지를 끝내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미국이 그동안 중국 등 다른 핵보유국의 핵무기 확대와 성능개선을 억제해온 기존 전략을 크게 변경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신문은 일부 미 관리들이 "부시 행정부의 이같은 전략변화의 목적은 중국측에 MD구축이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확신시키기 위한 것" 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의 말을 인용해 미 행정부가 앞으로 중국측에 MD가 중국을 겨냥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집중 설명하고 미국을 향한 핵무기를 증강하지 말도록 요구할 계획이라고 2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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